나는 왜 토스증권으로 미국 주식을 시작했을까, 초보자의 선택과 시행착오
2024년 5월, 나는 미국 주식을 시작했다.
사실 주식이라는 걸 본격적으로 해볼 생각은 그전에도 여러 번 있었지만,
늘 ‘어렵다’, ‘리스크가 크다’, ‘지금은 타이밍이 아닌 것 같다’는 이유로 미뤄왔다.
그런데 어느 순간 이런 생각이 들었다.
돈을 모으기만 해서는 불안이 줄지 않는다.
그 돈을 어떻게 굴릴지에 대한 감각이 없으면,
모아도 모아도 부족하다고 느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주식을 시작하기로 마음먹었다.
그리고 그 첫 플랫폼으로 토스증권을 선택했다.
왜 토스증권이었나
처음에는 나도 다른 사람들처럼 여러 증권사를 알아봤다.
하나증권 원큐프로도 계정을 만들었고,
마침 예전에 받았던 환전우대 쿠폰도 있어서 써보려 했다.
그런데 앱을 설치하고 몇 분만에 멈춰버렸다.
너무 복잡했다.
무슨 마켓이 있고, 옵션이 있고, 환전이 필요하고, 보안 인증을 몇 단계나 거쳐야 하고.
정보가 많은 건 알겠는데, 어디서부터 봐야 하는지 감조차 안 잡혔다.
그런데 토스증권은 달랐다.
사용자 경험 중심의 구조,
한눈에 들어오는 인터페이스,
‘대기 주문’이라는 개념도 자연스럽게 설명해주는 설계가
나 같은 완전 입문자에게 딱 맞았다.
커뮤니티 기능이 결정적이었다
솔직히 말하면,
처음 주식을 시작할 때 제일 무서운 건
‘내가 지금 뭘 잘못하고 있는지조차 모른다’는 느낌이었다.
그런데 토스증권 안에는 종목마다 커뮤니티 탭이 있었고,
거기서 사람들이 쓰는 글을 보면
‘나 같은 초보가 많구나’라는 안도감도 들고,
‘지금 이 종목에 대한 사람들의 분위기’도 대략적으로 파악할 수 있었다.
물론 그런 글들을 전적으로 믿는 건 아니지만,
내가 혼자 시장에 던져진 느낌이 아니라는 것만으로도
토스의 커뮤니티는 내게 큰 위로가 됐다.
환전수수료 50%? 정확히 뭔지도 몰랐다
처음 환전을 할 때 ‘환전수수료 50%’라는 문구가 나왔다.
나는 그걸 그냥 ‘수수료가 반값이구나’ 정도로만 이해했고,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나중에 알고 보니
이건 기준환율에 붙는 스프레드(차이)의 절반만 부담한다는 뜻이었다.
예를 들어 기준환율이 1,400원이고, 스프레드가 20원이면
보통은 1,420원에 달러를 사는 건데,
50% 우대면 1,410원에 산다는 의미였다.
즉, 실제로 1달러당 10원 정도 손해를 보는 셈이었다.
이게 크다고 생각할 수도 있고,
‘그 정도 편의성 값은 낼 수 있지’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나는 후자였다.
지금 당장은 조금 손해를 보더라도
‘일단 시작하는 게 더 중요하다’는 마음이 더 컸다.
장은 언제 열리고 언제 닫히는 걸까?
미국 주식을 처음 해보는 사람이라면
프리마켓, 데이마켓, 애프터마켓이라는 단어부터 낯설 것이다.
나는 그랬다.
도대체 장이 언제 열리는지도 몰랐고,
왜 주문이 바로 체결되지 않고 ‘대기’ 상태로 있는지도 이해가 안 됐다.
더 당황스러웠던 건
위험고지 동의서 같은 걸 써야 거래가 가능한 시간대도 있다는 거였다.
그리고 ‘프리마켓은 변동성이 크다’는 얘기들이 있어서
처음에는 아무 것도 하지 못하고 그냥 기다렸다.
다행히 토스는
그냥 '대기 주문으로 등록됩니다'라고 설명해줬고,
다음날 장이 시작되면 자연스럽게 체결되었다.
이렇게 시장을 몰라도 거래할 수 있는 구조는
정말 잘 만든 초보자용 설계라고 느꼈다.
PER, EPS… 다들 말하는데 나는 아직도 잘 모른다
종목을 고르다 보면
다들 PER이 어떻고, EPS가 어떻고,
마진이 어떻고, 부채비율이 어떻고 얘기를 한다.
나는 아직도 이걸 정확히 이해하진 못한다.
그래서 내가 참고한 건
stockanalysis.com이라는 사이트다.
거기서 그래프와 요약지표를 보면서
YOY 성장률과 Forecasts(예상 주가) 정도만 보고
대략적인 흐름만 읽었다.
모든 숫자를 이해하려고 하면
너무 늦어진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지금은 감각을 키우는 시기’라고 생각하고
너무 깊이 들어가지 않았다.
‘몰라도 움직일 수 있는 만큼은 움직여보자’
그게 내 방식이었다.
그래도 토스증권만으로는 부족한 게 분명히 있다
사용하기 쉬운 건 분명한 장점이었다.
하지만 쓰다 보면 몇 가지 한계도 보인다.
- 환전 이벤트가 없다
→ 다른 증권사는 90~100% 우대 쿠폰 자주 준다.
→ 장기적으로는 환율 손실 누적될 수 있음 - 정보가 간단한 만큼, 깊이 있는 분석은 어렵다
→ stockanalysis.com 같은 외부 자료를 참고해야 한다
→ ‘앱 안에서 다 보는 것’엔 한계가 있다 - 출금하려면 다시 환전이 필요하다
→ 주식을 팔아도 달러로 남고,
→ 다시 원화로 바꿔야 내 통장에 들어온다
→ 이 과정에서도 환전수수료가 붙는다
이런 부분은 분명히 ‘편의성 vs 최적화’의 선택지였다.
나는 편의성을 골랐고,
나중에 일정 금액 이상이 되면 다른 플랫폼으로 넘어갈 수도 있겠다는 생각은 하고 있다.
내가 이 글을 남겨두는 이유
지금 내가 기록하는 건
주식으로 얼마 벌었는지도 아니고,
남들보다 빨리 알았다는 걸 증명하기 위함도 아니다.
나는 지금
‘모르지만 시작하는 중간’에 서 있다.
모든 걸 이해하지 못한 채 움직이고 있고,
그래서 하루하루가 실험이고 관찰이다.
하지만 그게 결코 부끄럽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처음이니까 실수할 수도 있고,
처음이니까 용기 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의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