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지출챌린지

무지출 챌린지 1일차, 나는 왜 지금 이걸 시작했는가?

현실돈 연구자 2025. 6. 29. 01:31

누군가 그렇게 표현하곤 한다. 월급통장은 텅장이라고, 어느새 나에게도 텅장이 되기 시작했다. 집을 구매하고서 부터, 나이가 들면서부터 소비가 많아지기도 했지만, 그게 아니더라도 나이가 들수록 지출이 의도치않게 늘어나고 있다. '내가 그렇게 소비가 많나?' 싶다가도 '왜지?'싶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내가 진짜 필요해서 쓰는 돈이 얼마나 될까?’ 너무 자동화된 소비에 길들여진 건 아닐까?
그래서 오늘부터 나는 ‘무지출 챌린지’를 시작한다. 누군가는 이걸 유행이라고 하고, 누군가는 절약이 안 된다고 말한다. 하지만 나에게는 지금 꼭 필요한 실험이다. 돈을 아끼는 게 목적이 아니라, 내가 어떤 지출을 하는지를 정확히 들여다보는 기회가 될 것 같기 때문이다. 이 글은 단순한 선언이 아니라, 나 자신에게 보내는 다짐이며 계획서다. 오늘이 무지출 챌린지 1일차. 이제부터 시작!!

 

챌린지를 위한 나만의 기준 세우기 – 현실적으로 끝까지 갈 수 있는 계획이 필요하다.

무지출 챌린지는 단순히 ‘돈을 안 쓰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그보다 더 중요한 건 그걸 어떻게 실천할 수 있느냐는 구조다.
무지출이라고 해서 0원지출은 현실적으로 말이 되지 않고, 그건 현실과 너무 동떨어져 있다.
생활비, 교통비, 집값같은 비용은 생존에 필요한 고정지출이고,
지출을 아예 없애기보단 지출을 ‘구분하고 통제’하는 구조가 훨씬 지속 가능하기 때문에
아래의 네 가지 기준을 나만의 룰로 설정했다.

필수 지출은 허용한다

교통비, 생필품, 병원비처럼 생존이나 사회생활에 반드시 필요한 지출은 예외로 둔다.

  • 생필품은 대체 불가능할 때만 구입
  • 교통비는 일상 업무나 필수 외출에 한함
  • 병원비나 약값은 건강을 위한 투자로 간주

이런 기준을 정해두면, 지출을 통제하면서도 삶의 균형은 유지할 수 있다.

 

미룰 수 있는 소비는 과감하게 미룬다

외식, 배달, 음료 구매, 편의점 방문, 쇼핑 등은 ‘있으면 좋은 것’이지, ‘지금 꼭 필요한 것’은 아니다.
그래서 나는 이 소비를 ‘유예할 수 있는 소비’라고 정의했다.

  • 다행히 점심은 회사 법인카드로 지원이 됨
  • 차나 음료는 가능한 집에 벌크로 구매해 두고, 구매한 용품으로 대체해서 외출시에는 텀블러에 가지고 다니기
  • 쇼핑 충동이 들면 장바구니에 담기만 하고 결제는 미룬다

이렇게만 해도 평균 하루 지출의 절반 이상을 줄일 수 있을거 같다.

기록은 가장 강력한 무기다

나는 무지출 챌린지를 하며 ‘기록’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단순히 돈을 안 쓰는 게 목적이 아니라, 내가 어떤 상황에서 어떤 소비 욕구를 느꼈는지를 분석할 수 있어야 다음에도 대응할 수 있다.

그래서 나는 매일 밤 12시에 ‘하루 지출 일지’를 작성한다.

  • 지출이 있었다면 이유와 감정까지 기록
  • 지출이 없었다면 어떤 욕구를 참고 대체했는지 기록
  • 다음 날 예상되는 유혹도 미리 메모

이런 기록은 단순한 숫자 관리가 아니라, 마음의 방향을 붙잡아주는 역할을 한다.
그리고 일주일이 지나고 기록을 돌아봤을 때,
내가 어떤 시간에 약하고, 어떤 감정에서 소비가 나오는지를 정확히 파악할 수 있게 된다.

 

소비 대체 루틴을 미리 만든다

무지출 챌린지에서 ‘참는 것’보다 중요한 건 '다른걸로 바꾸는 힘' 이다.
나는 소비 욕구가 올라올 때마다 그걸 억누르려 하지 않고,
대신 미리 준비해 둔 대체 행동을 해보자.

  • 목이마를때를 대비해 텀블러를 가능한 가지고 다니기
  • 배달앱 보고 싶을 땐, 냉장고 재료로 조합 요리하기
  • 쇼핑앱 보고 싶을 땐, ‘사고 싶은 이유’를 글로 써보고 장바구니에 저장만 해두기

 

“기록 → 분석 → 조정”의 루틴을 7일만 해보기

 

나는 무지출 챌린지를 ‘7일짜리 실험’이라고 생각하고 시작하려한다.
일단 길게 보지 않고, 일주일만 정확하게 지켜보자는 생각이 오히려 부담을 줄여줄거 같다.
그리고 일주일이 지나면, 지난주와 비교하며

  • 얼마나 지출을 줄였는지
  • 어떤 대체 루틴이 효과 있었는지
  • 반복되는 소비 패턴은 무엇이었는지
    정확히 볼 수 있지 않을까?

그때부터는 챌린지가 아니라, 생활 패턴 개선 프로젝트가 될것이고,
습관처럼 반복되는 소비의 틈새를 찾아내는 건 나에게 많은 도움이 될 거 같다.

1일차,  나에게 주는 보상을 미루기로 했다

내가 가장 많은 지출을 하는 날은 항상 주말이었다. 그리고 오늘은 토요일이다.

  • 평일에 집밥을 먹었으니, 주말엔 외식
  • 일하느라 스트레스 받았으니, 주말엔 카페
  • 밖에 나가지 못했으니, 주말엔 쇼핑

이런 생각은 어쩌면 당연했다.
우리는 누구나 스스로에게 보상을 주며 살고, 나 또한 그렇게 살아왔다.
그래서 무지출 챌린지를 평일보다 주말에 시작한 건 더 어려운 결정이었다.
하지만 반대로 생각하면, 주말을 통제할 수 있다면 이 챌린지는 절반 이상 성공한 것 아닐까?

 

단 하루가 준 변화의 시작

사실 오늘 지출한 금액은 없다. 하지만 나는 오늘 매우 중요한 데이터를 얻었다.

  • 내가 어떤 상황에서 소비 유혹을 받는지
  • 어떤 대안 행동이 통했는지

이것을 매일 기록하면, 결국 나만의 소비 패턴 지도가 생길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건 단순히 돈을 아끼는 걸 넘어서서, 자신의 소비감각을 회복하는 과정이다.

나는 소비를 ‘금지’하지 않는다. 다만 충동적인 소비를 유예하고, 필요한 순간에만 지출하겠다는 원칙을 세운 것이다.

무지출 챌린지 기록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