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지출 6

무지출 챌린지 7일간의 기록 – 절제보다 더 중요한 걸 알게 됐다

무지출 챌린지를 시작한 지 일주일이 지났다.처음엔 단순했다.‘돈을 안 쓰면 뭔가가 달라지지 않을까?’‘내가 진짜 어떤 소비를 하고 있는지를 한 번쯤 들여다보면 좋겠다’이런 마음이었다.그런데 하루하루 기록하면서 알게 된 건,나는 애초에 자잘한 소비를 잘 하지 않는 사람이었다는 사실이었다.6일차에 장을 봤다.총 지출은 32,200원.딱히 계획에 없던 충동구매도 아니고, 필요해서 산 재료들이었다.그 외엔 일주일 동안 특별한 소비가 없었다.무리해서 참은 것도, 억지로 줄인 것도 아니었다.그냥 나는 평소에도 그렇게 살고 있었다. '내가 절제를 못하는 사람은 아니구나'라는 걸 확인한 시간이번 챌린지를 통해 느낀 건내가 생각보다 ‘소비를 절제해야 할 만큼’ 소비를 많이 하지 않는다는 점이다.특히 혼자 있을 때, 혹은..

일상머니루틴 2025.07.05

무지출 챌린지 5일차, 억지로 절약하지 않았는데, 소비를 더 자주 돌아보게 된다

무지출 챌린지 5일차.정확히 말하자면, 이건 더 이상 ‘무지출’이라는 단어만으로 설명되기엔 조금 다른 결의 감각이 생기고 있다.오늘 나는 지출을 했다.어떤 날보다도 평소처럼 소비했고, 누구와 비교해도 크게 특별하지 않은 지출이었다.하지만 오늘 내가 들여다보고 있는 건, 소비 그 자체보다‘그 소비가 어떤 느낌이었는가’, 그리고 ‘나는 왜 이걸 기록하고 있는가’에 대한 질문이다. 오늘의 지출 – 고양이 심장사상충약, 장보기, 군것질오늘의 지출은 총 세 가지였다.첫 번째는 고양이 심장사상충 약 36,000원.이건 계획된 지출이었고, 미루거나 대체할 수 있는 것도 아니었다.고양이를 키우는 사람이라면 알겠지만, 반려동물의 건강과 관련된 건사실상 ‘선택’이 아니라 ‘책임’에 가까운 소비다.나는 이 지출을 전혀 아깝..

일상머니루틴 2025.07.02

무지출 챌린지 4일차, '돈을 안 쓰는 하루보다, 내가 어떤 사람인지 알게 되는 하루'

무지출 챌린지 4일차.오늘은 정말 단순한 하루였다.지출은 없었고, 유혹도 없었다.이야깃거리가 없는 하루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이런 날이 오히려 나에 대해 가장 명확하게 관찰되는 날이기도 하다. 오늘은 소비가 아니라 에너지를 쓴 날오늘은 회사 워크샵이 있었다.단순한 교육이 아니라, 팀 내부의 실무 주제를 가지고서로의 생각을 주고받고, 의견을 맞춰가는 정말 치열한 논의의 자리였다.보통 워크샵이라면 ‘가볍게 듣고 흘리는 시간’ 정도로 여길수 있는데, 필요에 의해서 만들어진 시간이었던 만큼참여자 모두 정말 깊게, 집중했고 많은 이야기를 진행했다.하나의 주제만으로도 많은 시간이 할애되서 디테일한 이야기는 다음에 이어서 해야할 정도였지만,하나하나 이야기거리와 시나리오를 이야기하면서 그 주장과 뒷받침할 근거, 방..

일상머니루틴 2025.07.01

무지출 챌린지 3일차 – ‘상황’이 소비를 만든다

무지출 챌린지 3일차.3일차이긴한데, 이쯤되면, 사실 챌린지를 계속 한다기 보다는 내 소비패턴을 돌아보게 되는 시간들의 연속으로 느껴진다.나는 생각보다 절제를 잘하는 편이다.지금까지도 크게 힘든 적은 없었고, '꼭 필요하지 않으면 안 쓴다'는 기준도 잘 지켜왔다.그런데 오늘은 조금 다르게 느껴졌다.절제가 어려워서가 아니라, 절제가 꼭 필요한 순간인지 잘 모르겠는 상황이었다.누구에게도 미안하고 싶지 않았고, 억지로까지 절약하고 싶지도 않았다.그리고 그런 나의 선택을 부끄럽게 여기고 싶지도 않았다.오늘의 소비, 커피 한 잔이었다오늘 점심은 회사 동료와 함께 먹었다.법인카드로 계산을 하려다 보니, 메뉴 가격이 살짝 초과됐고동료가 초과 금액을 대신 냈다.자연스레 나는 식사 후 돌아오는 길에 커피를 샀다.아무 고..

일상머니루틴 2025.06.30

무지출 챌린지 2일차, 나는 오늘 돈을 썼다. 그리고 후회는 없었다

오늘은 지출이 있었다.하지만 단순히 피곤해서 쓰게 된 돈이라기보다는,이 챌린지를 시작한 진짜 이유를 다시 떠올리게 한 소비였다.‘돈을 안 쓰는 사람’이 되는 게 아니라,‘왜 쓰는지를 아는 사람’이 되기 위한 실험이니까.오늘은 내 소비가 어떤 이유로, 어떤 맥락 속에서 일어나는지를 관찰한 하루였다.오늘의 소비: 직무관련 커뮤니티 모임 + 저녁 햄버거오후 3시부터 5시까지 직무 관련 커뮤니티 오프라인 모임이 있었다.그동안 온라인으로만 소통하던 사람들이 오랜만에 모였고,공간대여비와 간식비 등 운영비가 있었기 때문에 비용을 나눠 낼 예정(비용은 아직 미정이지만 15,000원 이하로 추측).이건 내가 선택한 모임이었고,그 안에서 얻는 정보와 관계는 분명히 내 일에 도움이 되기 때문에 부담스럽지 않았다.나는 이걸 ..

일상머니루틴 2025.06.29

무지출 챌린지 1일차, 나는 왜 지금 이걸 시작했는가?

누군가 그렇게 표현하곤 한다. 월급통장은 텅장이라고, 어느새 나에게도 텅장이 되기 시작했다. 집을 구매하고서 부터, 나이가 들면서부터 소비가 많아지기도 했지만, 그게 아니더라도 나이가 들수록 지출이 의도치않게 늘어나고 있다. '내가 그렇게 소비가 많나?' 싶다가도 '왜지?'싶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내가 진짜 필요해서 쓰는 돈이 얼마나 될까?’ 너무 자동화된 소비에 길들여진 건 아닐까?그래서 오늘부터 나는 ‘무지출 챌린지’를 시작한다. 누군가는 이걸 유행이라고 하고, 누군가는 절약이 안 된다고 말한다. 하지만 나에게는 지금 꼭 필요한 실험이다. 돈을 아끼는 게 목적이 아니라, 내가 어떤 지출을 하는지를 정확히 들여다보는 기회가 될 것 같기 때문이다. 이 글은 단순한 선언이 아니라, 나 자신에게 ..

일상머니루틴 2025.06.29